왕이 될 것인가 왕을 섬기는 전령이 될 것인가 선택하라고 하자,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듯 모두가 일제히 전령을 지원했다 그렇게 해서 전령만이 온 세상을 달리고 있을 뿐, 지금은 왕이 없기 때문이 무릇 무의미해져버린 포고를 서로 외치고 있다. 누구나 이 비참한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하지만 전령의 서약이 있기 때문에 달리 방법이 없다. 아브라함의 마음의 가난함과 가난한 자 특유의 둔중함은 장점으로, 덕분에 하나의 일에 쉽게 집중할 수 있으니 가난함 자체가 하나의 집중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집중력을 동원하는 장점을 잃고 말았다. 아브라함은 착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 세상의 단조로움을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미 알고 있는..
지혜의 조각
2025. 12. 9.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