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그대는 그곳에 계십니까 저 먼 하늘에 비치는 별들보다도 더 멀리 우리 은하를 벗어난 하늘 저 어딘가에 계십니까 신이시여 그대는 저를 내려다 보고 계십니까 그대의 눈에 작게 반짝이는 이곳 지구라는 작은 점의 어딘가에 존재하는 제가 보이십니까 신이시여 제 삶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대의 눈에는 그저 한낱 먼지에 불과하겠지만 저는 누군가에게 악행을 저지르기도 크고 작은 죄를 지어보기도 하였고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신이시여 저는 가끔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위들을 하지만, 결국 그 또한 지극히 이기적인 내적 동기에서 벌이는 행위들일 때가 많습니다 신이시여 저는 주변 사람의 성공을 보며 배가 아팠던 적도 주변 사람의 실패를 보며 짜릿해한 적도 있습니다 그럴때 저는 스스로가 간사하기 ..
현관을 열고 나가는 순간 촉촉한 공기가 몸을 감싼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천천히 내뱉는다. 사뭇 달라진 공기의 온도와 냄새와 촉촉한 습기를 느낀다. 가을이 찾아온 걸까. 유독 밤하늘은 맑고 청명해 보인다. 둥근 보름달이 잔잔하게 온 동네를 비추고 있다. 삶이란 것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참으로 허무하고도 덧없어 보인다. 내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자연의 세계에 첫 발을 딛고는, 한 줌의 흙이 되어 떠난다. 우리는 무얼 위해 아득바득 살아가는가.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곳에 취직하고 좋은 남자 혹은 여자를 만나 인연을 맺고 결혼을 하고, 살아갈 집을 마련하고 꿈같은 신혼생활을 즐기고 아이를 낳아 잘 기르고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저축과 투자를 한다. 물론 ..
누구나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살면서 처음으로 맛봤던 사랑이라는 감정은 감당할 수 없어 보이는 무언가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 날 것의 감정을 도저히 스스로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 아름답고도 화려한 그리고 뜨거운 불꽃을 몸 속으로 집어삼킨 느낌일 것이다. 살면서 무언가를 이토록 갈망해본 적도 잃고싶지 않아봤던 적도 소유하고 싶었던 적도 없었을 것이다. 그토록 불안해본 적도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대개 불안과 그에 따른 소유욕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의 사랑은 특히나 불안하다. 무언가를 간절히 잃고싶지 않은 감정 뒤에는 반드시 불안이 따라오는 법이다. 사랑하는 우리는 왜 불안할까? 그 사람이 떠날까봐 그 사람이 내..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우리는 상처를 감추고 보호하기 위해 내면에 단단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외부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붕대를 둘둘 말아 휘감는다. 상처가 난 그곳에 똑같은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다양한 노력들을 한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살아가는 데에 필수적이다. 무방비하게 외부에 상처를 노출시키는 것은 자살 행위이다. 우리 몸이 그렇듯,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우리 마음에 생긴 상처는 몸에 난 상처보다도 우리를 더욱 지독하게 괴롭힌다. 갈기갈기 찢겨나갔던 그 마음에 더 이상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방어기제로 무장한다. 특히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아물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기..
우리의 미션은 나의 기분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그 자리에 그저 존재한다. 오늘 우리의 기분이 어떻든 최소한의 삶의 규율을 지키는 태도는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행복한 삶을 지속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삶의 규율에서 시작한다. 너무 많은 것들을 한 번에 이루려는 조급한 마음은 물론 역효과를 가져온다. 스스로의 능력을 과하게 상회하는 규율을 설정하면 머지않아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적정한 기준을 조정해나가는 과정이다. 우리의 삶, 우리의 루틴, 우리의 하루, 우리의 일과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체 세상의 어떤 것을 바꿀 수 있겠는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겠는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편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 맑고 투명했던 물은 순식간에 오염된다. 단 몇 초 사이에, 그 찰나 사이에 투명했던 물은 탁해지고, 색을 바꾼다. 그 사이에 마치 다른 물질이라도 된 것 처럼. 아무리 물잔을 흔들고 섞어보아도, 오염된 물은 더욱 탁해질 뿐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사람처럼. 그렇다고 물잔을 아예 비워버리기엔, 그동안 채워둔 깨끗한 물들이 아깝기도 하다. 고작 잉크 단 한 방울 때문에 오랜 기간 차곡차곡 쌓아뒀던 깨끗한 물들을 버리는 것이 그리 쉽겠는가. 부정적인 생각들은 깨끗하고 투명한 물잔에 튄 잉크처럼, 한 순간에 우리의 삶과 생각들을 오염시킨다.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깨끗하고 투명하고 긍적적인 생각들로 물잔을 채워놓았는지, 그 기간은 중요하지 않..
아난다여 이제 나는 늙어서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몸도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살아간다고 여겨진다 아난다여 그대는 한 쌍의 살라 나무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를 둔 침상을 만들어라 피곤하구나, 누워야겠다 그러자 아난다는 방으로 들어가 문틀에 기대어 울며 말했다 나는 아직 배울 것이 많은데 나를 그토록 연민해 주시는 스승께서는 이제 돌아가시겠구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하여라, 아난다여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하지 않았던가 아난다여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 것을 두고 '절..
나는 세상에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세상은 내게 극복할 만한 시련을 주었다. 나는 기도따윈 헛된 수고라고 생각했다. 그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혜가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지혜를 달라고 요청했다. 세상은 내게 해결할 만한 문제를 주었다. 나는 세상을 원망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용기를 달라고 빌었다. 세상은 내게 극복할 만한 위험을 주었다. 나는 세상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 때의 나는 사랑이 절실히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다. 세상은 내 곁에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존재들을 주었다. 그제서야 나는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간 나의 모든 기도들이 이루어졌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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