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난다여 이제 나는 늙어서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하여 내 나이가 여든이 되었다 마치 낡은 수레가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움직이는 것처럼 나의 몸도 가죽 끈에 묶여서 겨우 살아간다고 여겨진다 아난다여 그대는 한 쌍의 살라 나무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를 둔 침상을 만들어라 피곤하구나, 누워야겠다 그러자 아난다는 방으로 들어가 문틀에 기대어 울며 말했다 나는 아직 배울 것이 많은데 나를 그토록 연민해 주시는 스승께서는 이제 돌아가시겠구나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만 하여라, 아난다여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하지 않았던가 아난다여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 것을 두고 '절..

나는 세상에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세상은 내게 극복할 만한 시련을 주었다. 나는 기도따윈 헛된 수고라고 생각했다. 그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혜가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지혜를 달라고 요청했다. 세상은 내게 해결할 만한 문제를 주었다. 나는 세상을 원망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용기를 달라고 빌었다. 세상은 내게 극복할 만한 위험을 주었다. 나는 세상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 때의 나는 사랑이 절실히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다. 세상은 내 곁에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존재들을 주었다. 그제서야 나는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간 나의 모든 기도들이 이루어졌었다는 것을

인연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질지 모른다.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우연히 싹트기도 한다. 처음 본 사람에 대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왜곡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첫 느낌은 굉장히 중요하다. 상대방을 처음 봤을 때, 처음 대화를 나눠봤을 때의 첫 느낌은 우리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에 있어서 첫 느낌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중요한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첫 인상에 크게 신경쓰며, 인터넷에 수많은 방법론들이 제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그 첫 느낌이 희미해지기 전에, 짧은 시간 안에 다시 그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첫 느낌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만남이 거듭될 수록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또 다른 느낌의 색을 채워줄 수 ..

나이가 들며 성숙해진다는 것은, 삶의 허무와 공허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수반한다.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보면, 삶이라는 긴 여정에 있어 허무함과 공허를 느끼는 순간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했다. 삶은 항상, 혹은 대부분이 즐겁고 충만한 순간들로 채워져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 하다. 그렇기에 이따금씩 불쑥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인 공허함을 쉽게 견디지 못했다. 그리고 그 손님은 때때로 우울이라는 일행을 데려오곤 했다. 생각해보면 삶의 많은 기간들은 텅 비어있다. 특히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하게 깨닫는다. 우리는 그것을 공허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 상태는 반드시 필요하다. 짧은 음표 사이의 쉼표들이 존재해야만 아름다운 멜로디 한 소절이 탄생하듯 짧고 강렬하고 충만한 순간들 사이의 공허가 아름다운..

철학은 멀리서 보면 따분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학이 개인의 삶에 가져다주는 효용은 작아보인다. 공학이나 자연과학에 비하면 철학은 크게 쓸모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산업혁명과 공학의 발전은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국에서 미국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 뼘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는 네모난 모양의 스마트폰이라는 기계는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기계덕에 우리는 다른 대륙에 살고있는 타인과 소통할 수 있고 오늘 하루의 일정을 시간대별로 미리 정리할 수 있고 아침에 늦잠을 자지 않을 수 있다. 자연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작은 알약 하나만 먹어도 우리 삶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게 해주며, 건강한 영양소들로 가득찬 음식들을 제공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생존..

인생은 참으로 신기하다. 삶이 행운으로 가득 차있는 것 같다고 느낄 때에는 계속해서 행운이 찾아온다. 인생이 우리 뜻대로 풀리는 것 같고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이유모를 자신감이 더 큰 행운을 불러온다. 더 큰 행운은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큰 불행이 한 번 들이닥치면 신기하리만치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계속해서 불행은 찾아오고, 우릴 더 괴롭게 만든다. 그 불행은 정신과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삶을 야금야금 좀먹는다. 아주 천천히. 삶이 망가지고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주 천천히 우리를 갉아먹는다. 그 불행은 우울한 생각과 무기력을 불러오고 그 우울과 무기력은 더 큰 불행을 부른다. 이 패턴을 느껴본 사람은..

커다란 성장이라는 꽃은 항상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핀다. 고통없는 성장은 없고 성장없는 고통은 없다. 우리는 살아가는 시간동안 많은 사람과 상호작용한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결국 인생 전반을 놓고 보았을 때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혼자 있는 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보내는지가 우리의 삶의 꽤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 외로움과 고독은 고통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떠올리면 좋다. 우리 삶은 결국 고독하다. 고독과 외로움이 우리 삶의 디폴트 값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행복감이나 쾌락을 느끼는 순간을 디폴트 값으로 착각한다. 행복이나 쾌락같은 감정은 우리 삶에 주어지는 부가적인 보너스일 뿐이다. 그것들에 대해서는 그저 온전히 감사하면 되는 ..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낄까? 살다보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해보게 된다. 그 중에서는 왠지 모르게 별로 끌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는 반면 누군가에겐 강하게 끌리고 매력을 느낀다. 더 가까워지고 싶고 더 많은 대화를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 즉, 매력적인 사람의 특징이 몇 가지 있다. 1. 솔직한 사람 뭔지 모르게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거나 혹은 자신의 결점을 감추기 위해 과하게 자신을 포장하려는 사람에게 우리는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그들과는 왠지 모르게 거리를 두고싶다. 예를들면, 딱히 그럴만한 형편이 되지 않는데 과하게 명품으로 치장을 하는 것 같은 사람이 있다. 또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거의 드러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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