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라는 책을 읽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책이고, 내가 좋아하는 불교 사상에 관한 책이라서 눈이 갔다. 나는 항상 앞만 바라보다가 문득 이렇게 옆을 둘러보는 것을 좋아한다. 세속적인 욕심과 영적인 깨달음 사이 그 어딘가에서 나는 매순간 이렇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세속적인 성공을 좇다보면, 가슴 깊숙한 어딘가가 비어있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큰 고통을 감내하는가'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은 어떠한 형태인가' '우리는 왜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갈까' 와 같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끊임없이 휘젓는다. 그럴 때면 나는 깨달음을 줄 수 있는 책을 찾는다. 삶이란 생각보다 허무하고, 무엇보다 고독하다. 우리의 삶은 텅 빈 공간일 뿐이다. 그 무엇으로 채워넣든 상관없는, 그..

[2022.01] 읽음 "그들은 왜 섹스리스(Sexless)일까?"한 남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벤이다. 그는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 여인과 결혼했다. 그녀의 이름은 엘로이스이다. 벤은 엘로이스를 무척 사랑한다. 험난한 세상의 든든한 동반자이며, 소울메이트이다. 그녀 없이 살아가는 삶이란 그에게 상상할 수 없는 무언가이다. 하지만, 결혼한지 불과 몇 년만에 그들은 성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 이유를 묻는다면,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설명은 잘 못한다. 다만 확실한 것은, 왠지 모르게 서로가 싫어서라기보다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 같다. 미혼의 남녀가 이 말을 들으면 웃는다. 그게 말이 되냐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진심이다.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그들은 섹스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성적인 관계..

[2022.01] 읽음 "우리는 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할까?'' 우리는 왜 혼자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구태여 남자 혹은 여자를 만나 지키지 못할 평생을 약속하고 지지고 볶으며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까? 누구나 이같은 생각을 대부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인간은 외로우니까? 정서적인 동반자가 필요하니까? 늙고 쇠약해졌을 때 나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자녀를 낳기 위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 각자가 가진 나름대로의 이유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에 대해, 그리고 결혼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면 수많은 관점에서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 인문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사회학적으로, 생리학적으로, 그리고 경제학적으로 볼 때, 그에 대한 대답과 이유들은 각각 달라진다. ..

[2024.01] 읽음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꽤 고전적인 질문이다. 우리는 모두 자유를 원한다. '자유로움‘은 모든 인류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가치이다.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미국의 정치인 패트릭 헨리가 말했듯, 자유가 결여된 삶은 죽음보다도 가치가 없을 정도로 우리 인류에게 자유는 가장 중요한 그 어떤 것이다. 그런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기 전에, 우리 각자의 '자유'를 재정의해볼 필요가 있다. '자유'라는 추상적인 가치는 사람마다 그 범주가 제각각이다. 요즘 미디어에 귀가 아프도록 쏟아지는 '경제적 자유'가 진정한 자유인가? 아니면 정신적 자유?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우리에게 자유라는 것은 무엇인가? 대체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먹고 ..

[2021.12] 읽음 연애와 사랑, 그리고 남녀 간의 이성적 끌림에 대해 경험으로부터 어렴풋이 느끼고 있던, 하지만 왜인지 말로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현상들을 너무나도 명확히 풀어주는 책, '끌림의 과학'이다. 몇 번의 뜨거운 사랑과 아픈 이별을 반복하면서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도 일종의 메커니즘, 즉 패턴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납득이 가게 설명한다. 그리고 연애를 할 때 상대방이 혹은 내가 도대체 왜 이럴까?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너무나도 명확하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즉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경험적으로 분명히 느껴왔지만, 이상하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 같은 '느낌'들에 대한 이유를 뇌..

[2019.01] 읽음 '보통의 존재'라는 에세이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된 이석원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언제 들어도 좋은말'은 이석원 작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문체와 어투가 매력적인 책이다. 이석원 작가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찌질함과 섬세함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듯한 그만의 감성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주로 인간관계, 그 중에서도 남녀간의 사랑과 관계라는 화학작용에 대해서 솔직하면서도 섬세하게 글을 쓰는 작가이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글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의 아주 일상적인 모습과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감정들을 참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로, 1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술술 읽힌다. 사랑과 연애, 그리고 이..

[2018.12] 읽음 나는 너무 무거운 철학적인 주제나, 머리가 복잡해지는 과학적인 주제의 책들을 읽기 벅차다고 생각될 때, 혹은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은 느낌일 들 때에는 에세이를 주로 읽는다. 에세이라는 분야의 책은 대부분 전반적인 느낌 자체가 소박하고 가볍다.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메세지가 다양하다. 딱 그러한 책을 읽고 싶었던 시기에 도서관에서 책장에 꽂힌 책들을 훑어보다가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꺼내보았다. 그렇게 그 자리에 서서 1시간 가량 정신없이 읽었던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간결하면서도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명확하게 전달해주는 책이다. 약 12년 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하고 10년 이상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의 삶에 담긴 철학과 가치관들이..

[2018.10] 읽음 [2022.12] 읽음 우연히 읽게되었다가, 인생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책을 꼽으라고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게 되어버린 책, 연금술사이다.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방황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불안할 때면 이 책을 찾았었다. 미래를 생각하면 막막했던 군 복무 시절, 첫 직장을 퇴사했던 시절, 혼자서 여행을 갔던 순간에도 나는 이 책과 함께였다. 살다보면, 삶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때가 있다. 그 누구도 명확한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도무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할 때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이다. 결코 삶의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어..
- Total
- Today
- Yesterday
- 자유로운 삶
- 스페이스엑스
- 고독
- 인생
- 테슬라
- 건설사 취업
- 레드필
- 이별
- 파도
- 미션
- 연애
- 헤어짐
- 도지코인
- 행복
- 발전
- 재회
- 사랑
- 불교
- 무기력
- 외로움
- 만남
- 알파남
- 철학
- 일론 머스크
- 우울
- 니체
- 공허
- 명상
- 인간관계
- 건축공학과 진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