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책을 좋아했었다. 특히 전학을 오고 나서부터는 더 그랬다. 주변 어른들이나, 친구들이 해주지 않는 말들을 책은 해줬었다. 그리고, 그 책을 쓴 사람들은 각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를 낸 사람들이었다. 언어와 활자는 뛰어난 매개체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지혜라는 가치를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형태로 바꿔서 시공간을 초월한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다. 물론, 책이라는 것에 처음으로 흥미를 가졌을 때에는, 이러한 사실들을 계산하고 읽지는 않았다. 어쩌다 보니 우연한 계기로 나는 책을 꽤 좋아하는 편이 되어 있었다. 지나고 보니, 참 다행인 일이다. 우연히도 나는 나보다, 그리고 대부분의 내 주위의 어른들보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누군가의 지식과 지혜를 엿들을..

"인생은 결국 혼자서 떠나는 여행이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삶의 어떤 특정 지점 이상을 지난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 말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닌 타인과의 촘촘한 인간관계로 형성되어 있는 현대사회 에서 얼핏 들으면 모순적인 말이지만, 누구도 부정할 수는 없는 말이다. '군중 속의 공허'라는 말이 있듯, 아무리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사람이라도, 삶이라는 여정은 철저하게 '나'의 관점에서 즐기는 여행이다. 그렇기에, 그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 깊게 이해해야하고, 가장 잘 알아야한다. 역설적으로 그 과정이 먼저 건강하게 수반되어야만 타인과의 관계 또한 건강하게 구축할 수 있다. 물론, 사회적으로 어딘가에 소속되고..

[2018.05 읽음] 이 책은 군 복무 시절 이등병 때 읽었던 책이다. 제목이 상당히 자극적이여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갔던 책인데, 생각보다 내용이 울림이 있었던 책이다. 편하게 읽히는 에세이 형식의 책으로, 내용은 전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한다. 이 책은 특히, 인생에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시기에 읽으면 좋은 책인 것 같다. 삶의 의미도 목적도 잃은 채로 방황하며,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어떠한 확신도 없는 스물 아홉 젊은 여성이 스물 아홉의 생일을 어둡고 좁은 방 한켠에서 마주하다가, 문득 거울에 비친 초라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절망감과 자괴감에 빠져, 지금으로부터 딱 1년 후, 자살하기로 결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스스로에게 1년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

[2018. 03] 읽음 군복무를 하던 시절, 훈련소에서 우연히 읽게된 책,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흔히 말하는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책이다. 중, 고등학교 시절 책을 꽤나 좋아했지만, 주로 소설이나 과학을 다루는 책 위주로 읽었었고, 이 책이 사실상 인생에서 처음 으로 제대로 봤던 자기계발서였다. 한참 책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꽤 충격을 받았 었다. 너무나도 좋은 말들이 많은 책이었 다. 그래서 엄마한테 처음으로 선물해준 책이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몇 년 흘러 나의 신입사원 건배사가 되기도 했다.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은 아프리카 인디언의 속담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삶의 태도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사회에서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

[2018.02] 읽음 '모멸감'의 부제는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이다. 우리나라, 한국 사회는 특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강의 기적' 이라고 불리는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 으로 인한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경제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나라' 라며, 자조적으로 평하기도 한다.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 기술자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나라 등, 작가는 우리 사회를 둘러싼 문제들을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통해 고찰한다. 1. 책 이름 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2. 저자 소개 김찬호 작가는 사회학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연세대학교에서 수료하였으며, 현재는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를 지내고 있다. 대표저인 저작으로는 , , ,, 등이 ..

[2023.12] 읽음 '블링크'는 첫 2초 동안 무의식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순간적 판단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생각 체계를 조직화하여 의사결정 능력을 높일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밝혀준다. 살다보면, 우리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것을 분석하고, 근거를 정리하고, 신중하게 고민한 결과, A라는 선택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에서 근거 없는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아니야. B라는 결정이 나을 것 같아" 라고. 느낌이 이상하다. 논리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면 A라는 결정이 맞는 것 같은데,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든다. "내 마음속의 뭔가가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어" 누구나 한 번 쯤은 해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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