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중, 가장 고차원적인 고통을 통감하게 하는 것은 다른 것보다도 ‘외로움’이 아닐까 싶다. 극한의 분노는 한순간에 불타올랐다가도 금방 사라진다. 사무치게 슬픈 감정도 역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결국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다. 우리는 신체적인 고통은 충분히 참을 수 있다. 살면서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고통의 역치를 넘어서 쇼크가 와서 기절하는 경우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런데 외로움은 앞서 언급한 감정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외로움은 파괴적이며, 지속적이고, 뒤끝이 있다. 외로움은 인간이라는 한 개체를 서서히, 그리고 아주 고통스럽게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파괴적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인간들은 유독 외로움에 취약할까? 왜 우리는 꼭 누군가와 더불어..

나는 세상에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세상은 내게 극복할 만한 시련을 주었다. 나는 기도따윈 헛된 수고라고 생각했다. 그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선 지혜가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지혜를 달라고 요청했다. 세상은 내게 해결할 만한 문제를 주었다. 나는 세상을 원망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용기를 달라고 빌었다. 세상은 내게 극복할 만한 위험을 주었다. 나는 세상을 향해 울부짖었다. 그 때의 나는 사랑이 절실히 필요했다. 나는 세상에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다. 세상은 내 곁에 도움과 사랑이 필요한 존재들을 주었다. 그제서야 나는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간 나의 모든 기도들이 이루어졌었다는 것을

철학은 멀리서 보면 따분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철학이 개인의 삶에 가져다주는 효용은 작아보인다. 공학이나 자연과학에 비하면 철학은 크게 쓸모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산업혁명과 공학의 발전은 우리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국에서 미국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한 뼘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는 네모난 모양의 스마트폰이라는 기계는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 기계덕에 우리는 다른 대륙에 살고있는 타인과 소통할 수 있고 오늘 하루의 일정을 시간대별로 미리 정리할 수 있고 아침에 늦잠을 자지 않을 수 있다. 자연과학의 발전은 우리가 작은 알약 하나만 먹어도 우리 삶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게 해주며, 건강한 영양소들로 가득찬 음식들을 제공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생존..

가끔은 멀리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끔은 가까이 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꽤 먼 곳까지의 시야를 제공한다.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가까운 곳들을 밝힌다. 철학은 시선을 멀리 두게 하고, 그보다 현실적인 사소한 일들은 가까이를 보게 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한다면, 실행력이 결여된다. 어떻게 벌어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한다면, 지속성이 결여된다. 꽤 많은 저명한 철학자들은 세상에 멋진 말들을 남겼지만, 외롭고 우울하며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꽤 많은 자본가와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들은 돈과 명예가 채워줄 수 없는 공허함에 우울감을 느끼거나,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장인이 줄을 타듯 그 사이를 영리하게 넘나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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