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각자만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 같은 세상을 바라보더라도 저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과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르다. 똑같은 사람의 똑같은 행동에 반응하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전혀 다르다.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의 고통과 불안은 상상의 산물이다. 물리적인 아픔을 제외하고는 실재하는 고통은 얼마 되지 않는다. 어쩌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심적인 고통을 느끼고 마찬가지로 아픔을 느낀다. 과연 그 고통은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 나와 굉장히 비슷한 상황인데 나와는 달리 크게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 사람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고통은 실재하는 것인가? 혹은 그저 나의 상상의 산물일 뿐인가? 우리는 실재하는 고통의 자극을 느끼는 순간 ..

가끔은 멀리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가끔은 가까이 볼 필요가 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꽤 먼 곳까지의 시야를 제공한다.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은 가까운 곳들을 밝힌다. 철학은 시선을 멀리 두게 하고, 그보다 현실적인 사소한 일들은 가까이를 보게 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한다면, 실행력이 결여된다. 어떻게 벌어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만 한다면, 지속성이 결여된다. 꽤 많은 저명한 철학자들은 세상에 멋진 말들을 남겼지만, 외롭고 우울하며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꽤 많은 자본가와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들은 돈과 명예가 채워줄 수 없는 공허함에 우울감을 느끼거나,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장인이 줄을 타듯 그 사이를 영리하게 넘나든다.

1년에 한 번은 감기에 걸린다. 몸이 아플 때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새삼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무료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은 참으로 감사한 나날들이었음을 느낀다.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산책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글을 쓸 수 있는 그저 평범했던 그런 일상들이 말이다. 사람은 간사하다.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그것이 참 감사했었음을 떠올린다. 무언가가 이미 내 곁에 있을 때에도 그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은 드물다. 삶을 되돌아보자. 내가 가진 것들을 천천히 둘러보자. 무엇 하나 당연한 것이 있는가? 그런데 왜 우리는 타인의 삶에 견주며 우리의 삶을 초라하게 보고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가? 우리가 가진 것들이 그토록 의미없는 것들인가? 허나, 이러한 감사하는..

인간의 삶은 공허하다. 공허함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그 고통은 변화를 가져온다. 변화는 또다른 공허를 낳고, 그 공허는 또 다른 고통을 가져온다. 삶은 무한한 공허로 가득 차있다. 우주의 대부분은 텅 빈 진공이며, 지구의 대부분은 텅 빈 대기이고, 신체의 대부분은 텅 빈 원자 공간이다. 그 공허를 견디지 못하는자는 실수를 한다. 그 실수는 더 큰 공허를 불러올 뿐이다. 우리가 걸어온 삶의 길은 그간 우리가 공허를 채워왔던 방식의 그림자이다. 그 찰나의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눈에 보이는대로 급하게 무언가를 채우려고 한다면 어느새 우리의 몸과 영혼은 썩은 것들로 가득해진다. 어떤 이들은 공허를 술과 마약으로 채운다. 어떤 이들은 껍데기뿐인 가벼운 섹스로 채운다. 어떤 이들은 게임으로 채운다. 어떤 이..

현명한 사람은 생각을 비우는 와중에도 자기만의 미션은 놓지 않는다. 우리 삶은 수많은 감정과 정보와 고통과 쾌락으로 가득 차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생각을 비워야 할 순간도 있다. 물이 고이면 결국 썩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그 와중에도 자기만의 미션은 손에 꼭 쥐고있다. 그것마저 놓아버린다면 우리는 다시 스스로의 중심을 잃는다. 현명한 사람은 부정적인 생각과 회의감이 머릿 속을 휘젓는 그 순간에도 그들의 침략에 그저 배를 드러내고 눕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그들에게 육체는 내줄지언정 정신마저 내주지는 않는다는 각오로 그 고통을 맞이한다. 그런 마음으로 그 감정의 파도들을 마주한다고해서 고통이 크게 경감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 파도가 지나가고 나서의 마음가짐에는 분명한 차이가..

의연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쉽게 화나지 않는다. 의연한 삶은 생각보다 단순한 삶이다. 우리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해서 의연하지 못하다. 버스를 기다린다. 20분 후 도착이라고 한다. 20분동안 기다린다. 잠시 후 도착이라고 한다. 그렇게 곧 오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3분 쯤 지났을까, 버스가 도착 또는 출발했다고 한다. 잠시 후, 다시 버스는 20분 뒤 도착이라고 한다. 진작에 택시를 탈 걸 생각하고는, 급하게 택시를 잡는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한다. 그 순간, 사이드미러로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한 것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흔하다. 더 한 일들도 많이 일어난다. 하루를 이렇게 시작하면 그 날은 유독 기분이 좋지 않다. 하루의 시작이 불길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딱히 내가 바꿀 수 있는 ..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들을 마주친다. 인간관계는 우리에게 끝없는 고민과 번뇌를 안겨준다. 가끔은 그들을 그저 떠다니는 구름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구름은 아름답지만 손에 쥘 수 없다. 구름을 손에 쥐려고 하는 순간, 구름의 아름다운 형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구름을 주먹에 한 움큼 넣어서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그저 아름다운 구름이 있으면 손을 뻗어 손가락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는 우리의 작은 주먹에 넣고싶어 한다. 기억해야 한다. 그 어떤 사람도 우리의 작은 주먹에 넣을 수 없다. 그저 떠다니는 구름처럼 다른 사람을 바라보라. 그렇게 바라보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 어떤 구름조각도 우리의 작은 주먹에 쥘 수 없다. 슬퍼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그대는 어떤 것이 두려운가 지금 내 몸을 관통하는듯한 차가운 바람이 두려운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돌풍과 비바람이 두려운가? 니체는 말했다.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다. 그대는 무엇이 두려운가 그대의 몸과 마음을 휩쓸고 갈 감정의 파도가 두려운가 중심을 잃고 무너져버리는 것이 두려운가 그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험난한 여정을 포기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대는 알고 있는가 험난한 여정을 포기하는 방법은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그대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저 묵묵히 전진해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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