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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
맑고 투명했던 물은 순식간에 오염된다.
단 몇 초 사이에, 그 찰나 사이에
투명했던 물은 탁해지고, 색을 바꾼다.
그 사이에 마치 다른 물질이라도 된 것 처럼.
아무리 물잔을 흔들고 섞어보아도,
오염된 물은 더욱 탁해질 뿐이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는
늪에 빠진 사람처럼.
그렇다고 물잔을 아예 비워버리기엔,
그동안 채워둔 깨끗한 물들이 아깝기도 하다.
고작 잉크 단 한 방울 때문에
오랜 기간 차곡차곡 쌓아뒀던
깨끗한 물들을 버리는 것이 그리 쉽겠는가.
부정적인 생각들은
깨끗하고 투명한 물잔에 튄 잉크처럼,
한 순간에 우리의 삶과 생각들을 오염시킨다.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깨끗하고 투명하고 긍적적인 생각들로
물잔을 채워놓았는지,
그 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1년 동안 쌓아온 생각들
2년 동안 쌓아온 태도들
3년 동안 쌓아왔던 긍적적인 확언들 모두
단 한 방울의 잉크로 인해
한 순간에 탁해지고 흐릿해진다.
세상에는 수많은 잉크 방울들이 빗발친다.
그것은 우리의 잔에 들어올 수 있다.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그 단 한 방울의 잉크는
우리가 쌓아온 아름다운 삶의 역사들을
한 순간에 오염시킬 정도로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만큼 우리 삶의 역사들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고,
단 한 방울의 잉크는
생각보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다.
그때마다 그동안 쌓아뒀던
물잔을 비워낼 필요까진 없다.
새로운 깨끗한 물들로 잔을 채우면
물잔은 넘쳐 흐른다.
원래부터 깨끗한 물들이었던 것들도
잉크 방울로 인해 탁해진 물들도
함께 물잔 밖으로 흘러 넘친다.
그렇게 계속 채우다보면
어느새 물잔 안의 물들은
다시 깨끗해진다.
마법처럼 투명하고 맑은 빛을 가진
물들로만 채워져 있다.
당신의 물잔 안에
잉크 한 방울이 튀었다면,
구태여 물잔을 바꾸거나
모든 물들을 비워낼 필요는 없다.
다만 새로운 깨끗한 물들로
물잔을 넘칠 정도로 채우면 된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보거나
새로운 공간에 가보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거나
새로운 생각들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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