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한다. 난 그저 존재한다. 그저 존재할 뿐 거대한 우주의 입자처럼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배처럼 세상은 내게 시련을 주고, 행복을 주고 슬픔을 주었다가, 다시 외로움과 공허함을 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생이란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기는 것 어떤 파도가 오길 감히 기대하지 않는 것 원하는 파도를 만들려고 감히 시도하지 않는 것 그저 다가오는 파도를 가능한 아름답게 타는 것 넘어지고,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있을지라도 그저 묵묵히 다시 오르는 것 겸허하게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것 다만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 와중에도 감히 생은 허무하다고 단언하지 않는 것 무의미해 보이는 그 헤엄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
생각의 조각
2022. 9. 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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