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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

당신이 매번 차이는 이유

이도한. 2022. 9. 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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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에게 시원하게 차이는 순간,

우리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내 삶의 전부, 혹은 내 삶의 일부, 피부가 찢겨나가는 듯한 느낌을 참지 못한다.

앞으로 그 사람이 없다면 내 삶이 너무나 초라해질 것 같기만 하다.

 

그때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랑에 빠진 사람의 호르몬 분비 패턴은 코카인 중독자의 그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생리학적 관점에서 본다면, 사랑에 빠지는 것은 말 그대로 마약에 빠지는 것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 애인을 떠나보내는 일은 마약을 끊는 일만큼이나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언제가는 벗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그 시점은 최대한 빠를수록 좋은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어떻게'하면 그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혹은 "어떻게 하면 당장 괜찮아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싶겠지만, 혹은 누군가가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당장 알려주면 좋겠지만,

그 전에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도대체 왜 그 사람은 나를 떠났을까"이다.

그 사람에게 이별을 통보받기 전, 당신의 상태를 천천히 되돌아보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특별히 이성적인 문제로 잘못을 했거나, 이별사유가 될 만한 외부적인 상황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이별은 결국 한 사람이 '지쳐서' 이루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당신에게 지쳤을까?

도대체 당신의 어떤 부분이 그 사람을 지치게 한걸까?

그 사람에게 집착을 해서일까? 연락을 강요해서일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그 사람 없이는 잘 못살아갈 것 같이 굴었나?'

'내가 내 자신의 삶의 많은 것들, 많은 시간들, 많은 인간관계를 포기하면서까지 그 사람에게 마음을 썼나?'

'내가 그렇게 마음을 쓰는만큼 그 사람은 마음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는 감정이 들 때가 많았나?'

 

만약 그렇다면, 사실 그 이별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기에, 너무 아쉬워할 필요 없다.

당신은 이미 그때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인생은 중심잡기 싸움이다. 연애는 그 중 일부이다. 결혼은 더더욱 그렇다.

유치한 '밀당'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온전히 혼자서 중심을 잡을 수 있을 때만이 누군가에게 사랑도 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나 자신을 사랑할 때'만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문장을 처음 봤을때,

그게 도무지 무슨 뜻인지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것을 조금 더 와닿게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당신만만의 인생을 생각했을 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나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그것은 돈이 될 수도,

좋은 집과 차가 될 수도,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드는 것일 수도,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 것일 수도,

유명해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

 

그것이 없다면,

그것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은 당신을 떠났을 것이다.

당신의 삶의 중심을 잡아줄 그 무언가가 없었기에.

 

당장 그것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오직 자신을 위해서이다.

그것이 없다면, 앞으로도 똑같은 패턴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

 

살아가면서 몰입할만한 무언가가 없는 것은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반면, 온전히 몰입할 만한 것을 찾은 사람은무한한 에너지가 샘솟는다.

 

그것이 있는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당신을 떠났는가?

그렇다면 되돌아보아라.

당신은 그 사람을 만나면서

점점 그것에 투자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는가?

그것을 할 시간에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보는 것이 좋아서

조금씩 그것을 잃어가고 있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그 사람은

스스로를 잃은 당신에게 지쳐서

당신을 떠나갔을 것이다.

 

스스로를 잃은 사람은 타인에게 집착한다.

스스로를 잃은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하려 한다.

스스로를 잃은 사람은 쉽게 상처받는다.

 

그 사람이 당신에게 지친 이유는 명확하다.

당신은 스스로를 잃었기 때문이다.

혹은, 당신이 애초에 '스스로'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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