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조각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모멸감'
이도한.
2023. 12. 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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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 읽음
'모멸감'의 부제는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이다. 우리나라, 한국 사회는
특이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한강의 기적'
이라고 불리는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발전
으로 인한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경제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나라' 라며,
자조적으로 평하기도 한다.
남들과 비교하는 문화,
기술자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나라 등,
작가는 우리 사회를 둘러싼 문제들을
'모멸감'이라는 감정을 통해 고찰한다.
1. 책 이름
모멸감(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2. 저자 소개
김찬호 작가는 사회학 학사/석사/박사를
모두 연세대학교에서 수료하였으며,
현재는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를
지내고 있다. 대표저인 저작으로는
<문화의 발견>, <사회를 보는 논리>,
<생애의 발견>,<돈의 인문학>, <모멸감>
등이 있다.
3. 주관적 평점 : 3.5점
4. 담고 싶은 구절들과 개인적 생각들
(출처 : 김찬호, "모멸감", 문학과 지성사, 2014.)
멋있는 사람은 통상적인 감정의 문법에서 벗어난 사람이다. 누가 봐도 화날 상황인데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은 멋있으면서 동시에 무서운 사람이다. 그 이유는 그러한 사람은 감정과 외부의 지배를 받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감정을 늑대에 비유한 것이 의미심장하다. 감정과 나를 동일시 하면 안된다. 감정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내 안에서 자라나는, 나와는 독립적인 생명체와 같다. 폭력의 늑대, 사랑의 늑대 중 누구에게 먹이를 주느냐는 나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먹이’는 어떤 감정에 많이 머무르냐는 것이다. 기분 나쁜 감정이나 사람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것은 그러한 감정의 늑대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폭력의 늑대가 사랑의 늑대보다 우세해져서 나의 감정을 지배하게 된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해야한다는 관념은 중세 서양에는 없었다”
☞ 우리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감정들은 우리가 수년간 만들어온 ‘생각의 관습’이다. 지금 당연한 것들이 100년, 50년 뒤에는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다. 감정이라는 것은 굉장히 개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문화적인 맥락 속에 있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일레인 아론의 ‘The understand self’에서, 남들과 비교하며 나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못난 나’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소개한다. 휴대폰 연락처 목록에서 ranking(만나면 비교하고 등급을 매기는 기분나쁜 사람)과 linking(만나면 대화하며 유대를 느끼는 사람)으로 분류해서 ranking이 더 많도록 하라. 이때, 친밀도는 관계가 없다. 친한 사람이여도 만날 때마다 은근히 서로를 공격하며 등급을 매길 수도 있고, 친하지 않아도 유대를 느낄 수 있다.
☞ “나는 좀 망가진 애들, 문제있는 애들을 사귀면서 내가 고쳐주는 그런 느낌이 좋아”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누군가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라는 느낌을 계속 느끼고 싶은 사람이다. (특히 애인을)‘고쳐준다’라는 말 자체가 ‘내가 더 높은 위치에서 나보다 아래에 있는 사람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꾼다’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오만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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